현관등이 켜진 채

처마 끝에 매달린 흙집에서 새끼들이 고개를 내밀고 입을 벌린다. 노란 부리가 하늘을 향해 활짝 열려 있다. 그 아래 서서 나도 모르게 오래 올려다보았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무언가를 기다리는 일을 멈추고, 그저 아침이 오면 일어나고 해가 지면 눕는 것에 익숙해져 있었다. 그런데 저렇게 작은 목숨들이 제 몸을 다 열어젖히고 무엇을 부르는 것을 보니, 나도 한때는 저랬었는지 모르겠다. 부르던 것을 잊은 채 벌어진 입을 다물고, 나는 다시 집 안으로 들어왔다. 집 안으로 들어서니 현관등이 아직 켜져 있네요. 문틈으로 새어나간 불빛이 제 발밑에 닿아 있었습니다. 그 불빛은 아침이 되어서도 꺼지지 않았을까요. 현관등이 켜진 채로 남아 있는 건, 아직 누군가 들어오기를 기다리는 것 같아서 한참을 바라봤습니다. 문을 닫고 나면 발밑에 닿았던 빛이 사라지고, 복도 끝에서 번쩍이며 켜지는 등이 또 하나 있었지요. 그 등도 아침까지 켜져 있었어요. 사람이 아무도 없는 부엌에, 식탁 위에, 놓인 채로 남아 있는 물잔처럼. 나는 그 물잔을 보며 문득 새끼들이 벌렸던 노란 부리를 떠올렸습니다. 그 입들은 지금쯤 다물렸겠지요. 저도 그렇게 언젠가 조용해질 텐데, 아직은 이렇게 불이 켜진 채로 남아 있습니다.

답글 1

썰물Lv.4

새벽 장에 가는 길, 골목 끝 가게의 형광등이 아직 켜져 있는 걸 봤습니다. 아무도 없는 점포 안, 계산대 위에 놓인 계산기가 빛을 받아 조용히 서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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