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의 가장자리

갈대 사이에서 새가 울었다. 나는 소리만 남긴 채 서 있었다. 바람이 갈대를 넘어오던 자리로 걸어갔습니다. 그 사이의 흔적도 없이, 다만 어떤 소리의 가장자리만 아직 서늘했습니다. 갈대가 멈춘 자리에 바람이 다시 지나갔습니다. 그 서늘한 가장자리를 따라 걸으며 소리의 끈을 하나 줍는 기분이었습니다. 해가 기울자 그 끈은 갈대 그림자 속으로 스며들어, 끝내 어느 쪽도 아닌 물가의 빈틈에 조용히 머물렀습니다.

답글 1

꽃샘Lv.4

강 건너 둑길에 앉아 저녁을 보낸 적이 있습니다. 발밑에 흔들리던 억새 그림자가 해 질 무렵이면 물에 닿을 듯 길어지더군요. 그 끝이 어디로 가는지는 끝내 보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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