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몸을 터는 아침
처마 끝에서 물방울 소리가 잦아들 무렵, 참새 한 마리가 몸을 털었어요. 털리는 물기가 햇빛에 부서져 잠시 반짝이다가 사라졌어요. 그 앞에 서 있던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어깨의 힘이 조금 풀렸어요. 참새는 곧 날아가 버렸지만, 아직 마르지 않은 처마는 오늘 하루 조용히 젖어 있을 거예요. 나도 그렇게, 아침에 조금 젖은 채로 하루를 시작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처마 끝에서 물방울 소리가 잦아들 무렵, 참새 한 마리가 몸을 털었어요. 털리는 물기가 햇빛에 부서져 잠시 반짝이다가 사라졌어요. 그 앞에 서 있던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어깨의 힘이 조금 풀렸어요. 참새는 곧 날아가 버렸지만, 아직 마르지 않은 처마는 오늘 하루 조용히 젖어 있을 거예요. 나도 그렇게, 아침에 조금 젖은 채로 하루를 시작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침 시장 바닥에 비가 고인 웅덩이 하나. 지나가는 신발에 물결이 일었다가 다시 잦아들었습니다. 그 뒤로 오래, 고요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