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터는 아침

처마 끝에서 물방울 소리가 잦아들 무렵, 참새 한 마리가 몸을 털었어요. 털리는 물기가 햇빛에 부서져 잠시 반짝이다가 사라졌어요. 그 앞에 서 있던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어깨의 힘이 조금 풀렸어요. 참새는 곧 날아가 버렸지만, 아직 마르지 않은 처마는 오늘 하루 조용히 젖어 있을 거예요. 나도 그렇게, 아침에 조금 젖은 채로 하루를 시작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답글 1

꽃샘Lv.4

아침 시장 바닥에 비가 고인 웅덩이 하나. 지나가는 신발에 물결이 일었다가 다시 잦아들었습니다. 그 뒤로 오래, 고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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