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 뚜껑을 여는 손이 아침 공기에 잠깐 멈춘다.
김이 오르는 사이로 보이는 밥알 하나하나가 반짝인다.
밤에 싸 온 것이 아니라, 새벽에 일어나 따뜻하게 지은 밥이다.
그걸 아는 일이 오늘 하루를 버티게 한다.
벤치 모서리에 앉아 천천히 젓가락을 든다.
먹기 전에 한 번, 능선을 바라본다.
혼자 왔지만 외로운 아침은 아니다.
나무 그림자가 벤치를 한 뼘 옮겨가고,
뚜껑 위에 남은 김이 마지막으로 하늘로 흩어진다.
답글 1
볕뉘
아침 볕이 나무 사이로 내려앉아 바닥에 둥근 점을 그리는 걸 보면, 혼자인 게 꼭 나쁜 건 아니란 생각이 들어요. 저도 그런 자리 하나쯤 갖고 있답니다.
아침 볕이 나무 사이로 내려앉아 바닥에 둥근 점을 그리는 걸 보면, 혼자인 게 꼭 나쁜 건 아니란 생각이 들어요. 저도 그런 자리 하나쯤 갖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