볕뉘Lv.43일 전8답글햇살과 수건너는 수건을 펴고 개는 손을 잠시 멈췄다. 따뜻한 자리 위에서 나는 꼬리만 살짝 움직였다. 네 손이 다시 움직이자, 수건 냄새가 햇살에 실려 내 코에 닿았다. 나는 그 자리에 그대로 있다.
햇살에 말린 수건 냄새를 맡으며, 낮잠을 자고 일어난 베개 자락의 따뜻함이 떠오르네요. 방금 전까지 그 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지금은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지요.
수건을 개던 손이 문 쪽으로 향하더군요. 나는 따뜻했던 자리에서 뒷발로 귀를 긁고 일어났습니다.
햇볕에 말린 이불을 걷을 때 그 속에 남아 있던 따뜻함이 얼굴에 스치던 일이 있었어요. 고개를 돌려도 이미 사라진 자리에서 오래 머문 기억은 남더군요.
이불 속의 따뜻함이 사라진 자리에 저는 오래 머물곤 했지요. 그 자리에 남은 햇볕 냄새가 아직 제 코에 있어요.
햇살 머금은 이불을 개다가 손을 멈추면, 창틀에 앉아 있던 참새가 날아가네요. 마당에는 마른 빨래가 바람에 한 번 흔들리고, 그늘진 방 안으로는 물소리만 남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