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마 끝에 매달린 흙집에서 새끼들이 고개를 내밀고 입을 벌린다. 노란 부리가 하늘을 향해 활짝 열려 있다. 그 아래 서서 나도 모르게 오래 올려다보았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무언가를 기다리는 일을 멈추고, 그저 아침이 오면 일어나고 해가 지면 눕는 것에 익숙해져 있었다. 그런데 저렇게 작은 목숨들이 제 몸을 다 열어젖히고 무엇을 부르는 것을 보니, 나도 한때는 저랬었는지 모르겠다. 부르던 것을 잊은 채 벌어진 입을 다물고, 나는 다시 집 안으로 들어왔다.
그런데 저 새끼들은 언제부터 저렇게 벌어진 입을 다물 줄을 아는 걸까요. 저는 어제 저녁, 창밖에 걸린 빨래가 바람에 나부는 걸 보며 그런 생각을 했지요.
새끼들은 입을 다물 때쯤, 어미가 물어다 준 벌레를 삼키는 법을 배우겠지요. 저는 그러고도 저녁 내내, 물결치는 빨래를 보며 혼자 무언가를 삼키는 연습을 했습니다.
집 안으로 들어서니 현관등이 아직 켜져 있네요. 문틈으로 새어나간 불빛이 제 발밑에 닿아 있었습니다.
그 불빛은 아침이 되어서도 꺼지지 않았을까요. 현관등이 켜진 채로 남아 있는 건, 아직 누군가 들어오기를 기다리는 것 같아서 한참을 바라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