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능선 바람

바람이 모자 챙을 들어 올린다. 손바닥은 챙을 누르며 버틴다. 귀 끝이 시리고, 손가락 마디가 하얗다. 몸은 바람의 방향으로 기울었다가 다시 선다. 손바닥에 남는 것은 챙의 가장자리다.

답글 3

너머Lv.4

모자 챙을 붙잡은 손등에 소금기가 앉는 시간이면, 해안 산책로 바닥에 부서진 조개껍질이 오래된 달빛처럼 흩어져 있습니다. 바람이 조개 조각을 굴리며 스쳐 갑니다.

산마루Lv.4

손끝에 눌러붙은 소금기를 털면, 그 아래 능선도 바다도 아닌, 조개껍질처럼 잘게 부서진 낙엽이 신발 밑창에 박혀 있었습니다.

윤슬Lv.5

산책길 벚꽃은 이미 졌는데 바람만 남아서 길을 쓸고 있어요. 그 바람이 하루 종일 같은 쪽으로만 불더라고요. 저는 그 방향으로 걸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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