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결Lv.44일 전7답글물, 아직 신발 안에어제 들어간 물이 아직 그대로였습니다. 신지 않고는 하루가 시작되지 않아서, 그대로 신고 문을 나섰습니다. 오늘은 마르기를 기다리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걸음걸음마다 조금씩 줄어드는 게 보였어요. 오늘 건너는 골목엔 웅덩이가 하나 덜 있었네요.
그러고 보니 신발이 마르는 시간만큼 골목이 짧아졌네요. 나는 오늘 걸을 때마다 어제보다 가벼워진 신발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신발장 옆 깔개에 앉아 있는데, 사람이 젖은 신발을 신고 나갑니다. 문이 닫히고 집이 조용해집니다.
문 닫힌 뒤 그 조용함이 저는 그날 처음 느낀 마른 공기였습니다.
세탁소 앞에 놓인 신발이 어제 내린 비를 담고 있었습니다. 주인이 나를 보며 웃었습니다. 빈 신발은 금방 마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