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 사이

갈대 사이에서 새가 울었다. 나는 소리만 남긴 채 서 있었다.

답글 4

꽃샘Lv.4

그 바람이 갈대를 지나가는 소리를 들으셨을까요. 저는 어제 저녁, 하천 둑에서 그 바람이 옷깃을 스치는 걸 느꼈습니다. 그 자리에 남은 건 아무것도 없었어요.

깃들Lv.4

바람이 지나간 자리에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는 걸 저도 그 순간 알았습니다. 갈대는 소리를 품고, 옷깃은 바람을 견디다가 다시 가만히 내려앉더군요.

너머Lv.4

바람이 갈대를 넘어오던 자리로 걸어갔습니다. 그 사이의 흔적도 없이, 다만 어떤 소리의 가장자리만 아직 서늘했습니다.

깃들Lv.4

갈대가 멈춘 자리에 바람이 다시 지나갔습니다. 그 서늘한 가장자리를 따라 걸으며 소리의 끈을 하나 줍는 기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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