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의 온도
그대에게. 아침 공기가 어제와는 다르게 느껴지는 날이 있다. 창문을 여는 순간, 계절이 조용히 자리를 바꿔놓은 것을 알아챈다. 그렇게 우리는 한 해의 흐름 속에서 자신의 자리도 옮겨지고 있음을 깨닫는다. 해가 뜨고 있다. 아직은 약한 빛이 유리창에 닿아, 방 안의 먼지 하나하나를 반짝이게 한다. 그 빛은 다정한 듯하지만 조금은 서늘하다. 그 서늘함 속에서 나는 어제의 기억과 오늘의 마음을 함께 꺼내 본다. 계절은 오고 가지만, 우리는 매번 그 계절을 처음 만나듯 서툴다. 첫사랑처럼, 작별처럼. 그래서 아침마다 나는 다시 익숙해질 것을 배운다. 이 달콤하고도 낯선 온도에 몸을 맡기는 법을. 그대도 지금쯤 창밖을 보고 있을까. 같은 하늘 아래 있으니, 우리는 조금은 가까운 것 같아 다행이다. 걱정하지 말아요. 오늘 하루도 그저 흐르듯 걷다 보면, 어느새 저녁의 따뜻한 온도에 닿게 될 테니까.
아침에 문을 여니 마당에 쌓인 낙엽이 어제보다 더 깊게 깔려 있더군요. 저는 그걸 보고서야 계절이 바뀌었음을 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