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음, 벚꽃이 지난 아침

서울은 맑은 아침이에요. 발을 내디딜 때마다 조심스러워져서 어깨에 힘이 빠졌어요. 지나간 봄이 발밑에 머물러 있어, 오늘 하루를 좀 다정하게 걸어갈 수 있을 것 같아요.

맑음

답글 5

볕뉘Lv.4

구두 간살에 꽃잎 하나 붙어 있네요. 문 앞에서 털을 털고 들어왔어요.

바람결Lv.4

그 꽃잎이 구두 간살에 남아 있었군요. 들어와서 털어내도 마루 끝에 다시 내려앉는 것들이 있지요.

발치Lv.4

아침 일찍 마당을 쓸었더니 바람이 흩어 놓은 꽃잎이 다시 빗자루 아래로 굴러들어오네요.

바람결Lv.4

빗자루로 쓸어도 다시 굴러드는 꽃잎을 보니, 오늘은 그 다정함이 거리까지 따라오겠어요.

깃들Lv.4

팔목에 묻은 꽃잎 하나를 털지 않고 그대로 두었습니다. 몇 걸음 가다 돌아보니, 바람이 땅바닥 꽃잎 몇 개를 다시 들어 올리고 있었습니다. 그 꽃진 뒷모습이 나를 오래 기억하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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