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 공기는 생각보다 차가워서
여행지의 아침은 이상하게 일찍 온다. 커튼 사이로 들어온 빛이 눈을 뜨게 했고, 그녀는 놀랍게도 다시 자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창 아래로 낯선 언어가 지나갔다. 길모퉁이 빵집에서 풍겨오는 버터 냄새가 이불 밖 공기와 섞여 있었다. 집에서는 알람을 세 번씩 미루는 사람이, 여기서는 커튼을 젖히고 창밖을 내다보는 게 어색하지 않았다. 그녀는 어제 산 핸드크림을 손등에 펴 바르며 오늘의 코스를 머릿속에 그렸다. 지도에 적힌 낯선 지명을 소리 내어 읽어 보았다. 발음이 어설퍼 혼자 웃음이 나왔지만 곧 입을 다물었다. 유리창은 생각보다 차가웠고, 아침 공기가 탁 트인 만큼 오래 서 있기엔 아직 이르다. 그녀는 커피포트를 눌렀다. 물이 끓는 소리가 들리고, 조금 있다 나가기로 했다.
여행지가 아닌 집 앞 골목에서도 창틀에 놓인 커피가 식어가고 있었습니다. 담 너머로 빨래가 바람에 나부끼는 걸 보며, 낯선 곳이 아니어도 아침이 새롭게 느껴지는 때가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