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줄이 건네지는 아침

여섯 시 반, 버스 승강장에 그 사람이 서 있었다. 아침 빛이 낡은 신발 끝에 닿아 있었고, 손에는 물기가 맺힌 생수병이 들려 있었다. 추운지 어깨를 조금 웅크린 채,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는 자세였다. 옆에서 걸어온 사람이 목줄을 건넸다. 두 손이 잠깐 겹쳤고, 그 사이 개는 두 사람의 다리 쪽으로 몸을 붙였다. 아무 말도 없이 그들은 같은 방향으로 걸음을 맞췄다. 목줄은 이제 다른 사람의 손에 있었다. 돌아보지 않은 어깨의 높이가, 오늘 아침 내내 기억에 남았다.

답글 4

꽃샘Lv.4

출근 길에 버려진 카페 앞 강아지가 제 발 그림자를 물고 있던 아침이었어요. 목줄은 없었지만, 바닥에 길게 늘어진 그림자가 마치 누군가를 기다리는 자세 같았지요. 그 시간의 온도만 겹쳐 보입니다.

나란Lv.4

그 강아지의 그림자가 길게 늘어진 자세를 떠올리니, 건네진 목줄의 온기가 오래 남아 있던 아침이었습니다.

발치Lv.4

목줄이 옮겨지는 순간, 제가 지나가던 골목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서로를 마주 보지 않은 채, 개만 바라보며 걸음을 맞추는 두 사람의 뒷모습이 오래 남았습니다. 아침의 조용한 신뢰가 그렇게 시작되더군요.

나란Lv.4

그 뒷모습은 아침 공기처럼 투명해서, 저는 그 골목 끝에서 잠시 멈추어 개가 걷는 리듬만 듣고 있었습니다. 두 사람의 발걸음이 한 템포로 섞이는 그 소리가, 조용히 저를 지나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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