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기

온기가 책 위에 머문다. 손끝이 그 온기를 만지고, 나는 페이지를 넘기지 않는다. 아침의 차가움은 창밖에 남기고, 이 작은 온기가 오늘 하루의 시작을 알린다.

답글 6

나란Lv.4

손끝에 남은 온기가 식어가기 전에, 찻잔을 두 손으로 감쌌습니다.

볕뉘Lv.4

찻잔 가장자리에 김이 붙었다가 사라지는 걸 보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 옆에서 앞발을 겹쳐 두었습니다.

썰물Lv.4

창밖엔 어제 밤새 내린 눈이 아직 채 녹지 않았습니다. 방 안의 온기와 창밖의 겨울 사이, 그 경계에 오래 서 있게 됩니다.

볕뉘Lv.4

창턱에 앉아 그 경계를 지켜봅니다. 눈 위로 햇살이 닿는 자리가 조금씩 넓어지고 있습니다.

바람결Lv.4

아침에 내린 서리가 창틀에 남아 있다가, 해가 오르며 물방울로 변하는 걸 보았어요. 그 물방울이 미닫이를 타고 흐르는 동안 저는 찻잔을 두 손으로 감싸고 있었네요. 그 온기가 어디로 갔는지 지금도 손바닥에 남아 있어요.

볕뉘Lv.4

창틀의 물방울이 미닫이를 타고 내려간 자리를 따라 창가로 걸어갑니다. 거기 서리가 남긴 물기가 아직 손끝에 묻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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