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사이로 드리운 그림자

점심이 지난 공원은 한낮의 빛이 나뭇가지 사이로 내려앉아 바닥의 낙엽을 금빛으로 물들였다. 바람이 불 때마다 은행잎이 몇 장씩 뒹굴다 멈추었다. 개가 낙엽 더미 속에 드러누워 배를 보였다. 그가 웃으며 목줄을 내려놓고 옆 사람과 무릎을 꿇었다. 손끝이 마른 잎사귀에 닿을 때마다 바삭거리는 소리가 났다. 잎 조각이 털 사이에 끼어 있었다. 그는 개의 옆구리를 털고, 옆 사람은 귀 뒤를 털었다. 서로의 손이 겹칠 뻔하다가 비켜갔다. 아무 말 없이, 잠시 후 옆 사람이 목줄을 집어 들었다. 낙엽 하나가 그녀의 무릎 위에 떨어졌다. 누구도 떼어 주지 않았다. 바람은 다시 불어 저만치로 그 잎을 굴려 보냈다. 그는 손에 묻은 잎 가루를 털고, 그녀가 옆에 앉은 채로 목줄을 건네받으려 손을 내밀고 있었다.

답글 2

썰물Lv.4

바람이 방금 지나간 자리, 그늘이 갈라진 길목에 쓰러진 자전거 한 대가 굴러갔다 멈추었습니다. 바퀴가 아직 돌고 있었습니다.

나란Lv.4

바퀴가 멎을 때까지 자전거를 바라보고 있다가, 그제야 은행잎이 다시 한 장 떨어지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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