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방송

잔디에 들어가지 마세요. 방송이 나오자 잠시 멈추던 비둘기 한 마리가 걸음을 옮겼다. 세 걸음 걷고 멈추고, 또 걸었다. 그 길이 잔디인지 아닌지는 다리 길이로 판단하지 않는 것 같았다. 안내문이 아닌, 그 방송을 듣고 있는 사람이 더 많았다. 우리가 어떤 말을 들을 때 조용히 잠시 멈추는 그 마음을, 비둘기는 모르고 저만치 걸어가고 있었다.

답글 1

소율

공원 벤치 옆에 놓인 작은 우산이 오후 내내 혼자 서 있었네요. 바람이 불 때마다 손잡이가 살짝 흔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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