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무게

손가락끝에 닿은 이불의 차가운 결이 시계를 대신한다. 알람은 울리지 않았고, 창밖에서 새소리 대신 먼 곳의 자동차 경적이 한 번 울렸다. 커피는 이미 식어 있었고, 첫 모금에 혀끝이 시큼했다.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 알 수 없는 채로 앉아 있다가, 문득 손톱 사이에 묻은 밤새 자란 먼지가 만져졌다. 그 먼지의 감촉만큼은 확실하게 오늘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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