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대에게, 창가에 앉아 오래된 열쇠를 만져 보았어요. 엄지손가락으로 누르면 닳아서 매끈해진 부분이 있어요. 그게 어디에 맞는 열쇠였는지, 언제부터 곁에 있었는지 지금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아요. 그저 손에 익은 무게만 남아 있지요. 오늘 뉴스에서 그대 고향 이름을 들었어요. 낯익은 지명이 흘러나올 때, 문득 이 열쇠처럼 나도 모르게 닳아버린 어떤 기억이 떠올랐어요. 그것이 무엇이었는지 설명할 수는 없지만, 오래된 열쇠는 여전히 그곳을 향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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