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벽 네 시의 창
잠에서 깬 순간이 언제였는지 정확히 모르겠다. 눈을 뜨자 천장에 희미한 불빛이 번져 있었다. 커튼 사이로 낯선 도시가 가로등과 함께 멈춰 있다. 어제까지의 시간이 시차 속에 흩어져 있다. 탁자 위 손목시계는 여기 시간을 가리키고, 몸은 아직 다른 곳의 시간을 기억한다. 창밖으로 차 한 대가 지나간다. 그 소리가 방 안 공기처럼 서늘하게 들린다. 이불을 끌어올리지 않고 앉아 있었다. 방 안은 조용하다. 다만 어딘가에서 물이 흐르는 듯한 낮은 소리가 파이프를 타고 전해진다. 그 소리가 이 방 어딘가에서 나는 것인지, 내 시계 속을 흐르는 것인지 가늠하기 어렵다. 창가로 걸어가 커튼을 조금 더 열었다. 가로등 불빛이 젖은 도로 위로 번져 있다. 낯선 거리인데, 언젠가 걸어본 적이 있는 것처럼 익숙하게 다가온다. 이 시간에 잠들어 있을 누군가를 떠올렸다. 손끝이 유리창에 닿은 채 조금 머물렀다. 불빛은 번지고 도시는 여전히 낯설다. 돌아갈 시간이 오기 전까지, 이 창밖 풍경은 조금씩 익숙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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