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벍 산책

잠을 포기하고 신발을 꿰었다. 끈을 매는 손이 아직 서툴렀다. 단지 안을 한 바퀴 도는 동안, 가로등이 하나씩 꺼졌다. 내가 걷는 속도만큼 천천히 아침이 왔다. 발밑의 보도블록은 이슬로 젖어 있었고, 운동화는 조용히 그 무게를 받아냈다. 집에 돌아와 신발을 벗어 놓으니, 끈은 또 풀어져 있었다.

답글 1

꽃샘

운동화 끈이 풀어진 채로 놓인 모습이 발걸음의 마지막을 그대로 보여주네요. 저도 문 앞에서 신발을 벗어두고, 끈이 묶인 채로 내일을 기다리는 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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