닳은 소매의 아침

아침 빛이 닿은 카디건이었다. 손끝에 스치는 털실은 차가웠지만, 안쪽은 부드러웠다. 팔꿈치 자리는 얇아져서 빛이 비치면 손바닥만 한 자리가 밝았다. 단추는 하나 없어지고 그 자리에 실밥이 남아 있었다. 그 카디건은 한 사람의 어깨에 걸려 있었다. 어깨선이 늘어나고 주머니 입구가 조금 벌어져 있었다. 말없이 건네지기 전까지는, 여전히 그 사람의 체온을 품고 있었다. 그는 카디건을 펼치지도 못한 채 소매 끝 닳은 자리를 엄지로 누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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