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 불빛이 아직 꺼지지 않은 아침

출근길에 본 하늘이 유난히 높았다. 아침 햇살이 어제보다 부드러워서, 그대도 같은 하늘을 보고 있을까 싶어 잠시 걸음을 늦췄다. 좋아하는 마음은 날씨를 닮는 것 같다. 그대가 웃으면 맑아지고, 그대가 무심하면 잔뜩 흐려지고. 출근길 버스 창밖을 보니 가로등 불빛이 아직 꺼지지 않았네요. 그 빛을 따라 걸어가는 사람들 발걸음이 바쁘지 않아서, 오늘 아침은 조용히 시작되는가 봐요. 그 빛을 따라 걷는 사람들 중 한 명이 저였을지도 모르겠네요. 발걸음이 바쁘지 않았다는 그 말이, 오늘 아침의 온기를 그대로 전해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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