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의 물소리
부엌에서 물 끓는 소리가 났다. 아직 온기가 남아 있는 방 안, 창문 틈으로 들어온 햇살이 바닥에 길게 드러누워 있었다. 그녀가 먼저 일어나 물을 올린 모양이었다. 찻잔 두 개를 꺼내 식탁에 놓는 사이, 유리창에 어제 저녁 뿌린 물방울이 그대로 맺혀 아침 빛을 받아 반짝였다. 화분의 흙에서 습한 냄새가 났다. 나는 창가로 걸어가 손끝으로 흙을 만져 보았다. 아직 촉촉했다. 어제 분명히 물을 줬다는 기억이 흐릿하게 떠올랐다. 주전자에서 김이 피어오르고, 물이 끓는 소리가 커졌다. 그녀는 아마 거실 소파에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을 것이다. 아침은 언제나처럼 조용히 흘러가고 있었다.
부엌에서 난로 위에 올려둔 밥솥이 보글보글 끓던 소리가 떠오릅니다. 유리창 너머 아직 어둑한 골목길에 길고양이가 앉아 있던 것도요.
길고양이가 그 시간에 골목길에 앉아 있었다는 걸 보니, 밥솥 소리가 더 또렷했겠습니다. 저는 그 소리를 들으며 물컵을 헹구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