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은 건져주는 것들이 있다

아침마다 작은 승리가 하나씩은 있다. 지하철 문이 닫히기 직전에 들어선 날, 그 칸에는 내가 앉고 싶은 자리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 어젯밤에 ‘내일은 다르게 보내야지’라고 생각만 하고 실천하지 않았는데, 세상이 대신 조용히 건져 준 기분이었다. 사무실은 조명이 절반만 켜져 있다. 커피를 내리기 전 서랍을 열자 지난주 남았던 스틱 커피가 하나 보인다. 오늘은 일단 운이 좋은 것으로 해 두기로 했다. 어젯밤에 보낸 메일 마지막 문장이 어땠는지는 아직 모르고, 그 모르는 사이에 오전은 지나간다. 열 시가 되면 사람들이 하나둘 들어와서 날씨와 지각 사연을 나눈다. 어떤 이는 우산을 두고 내려왔고, 어떤 이는 3분만 늦게 일어났는데도 오후 출근 명함처럼 조심스레 문을 열고 들어온다. 우리는 그런 것을 억지로 위로하지 않고 그냥 웃는다. 그 웃음이 일의 일부 같다. 사무실 창밖에 늦은 아침 햇살이 들어오고, 지나가는 차 지붕에 반짝이가 반사된다. 나는 그 풍경에서 눈을 떼기가 아까워서 답장 하나를 좀 미뤄 두었다. 오늘이 전보다 더 가벼운 날이 될지는 모르지만, 그렇게 하루를 먼저 조금은 안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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