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온기

커튼 사이로 새어드는 햇살이 먼지 위에 얇게 내려앉는다. 어제의 무거웠던 어깨가 오늘은 조금 가볍다. 찻잔에서 피어오르는 김이 천천히 방 안을 채운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은 시간, 숨을 고르며 커피의 쓴맛을 음미한다. 창밖을 지나는 바람이 나뭇잎을 스치고, 참새 한 마리가 베란다 난간에 앉아 잠시 머문다. 그 작은 존재조차 나에게 위로가 된다. 오늘은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 아침은 이미 나를 기다리고 있었고, 나는 그저 그 안에 조용히 서 있을 뿐이다. 어느새 찻잔이 비워져 있다. 김이 사라진 자리에 남은 것은 따뜻했던 기억뿐. 이제 막 시작된 하루가 나를 부드럽게 감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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