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양말

아침 6시 반, 눈을 뜨자마자 오른발이 서늘하다. 어제 빨래하고 안 개킨 양말 더미에서 겨우 한 짝을 찾았지만, 나머지는 소파 밑으로 굴러 들어간 모양이다. 부엌에 가니 냉장고가 웅웅거리는 소리만 유난히 크게 들린다. 커피포트를 켜고 기다리는 동안 거울 속 내 모습이 낯설다. 왼발에는 검은 양말, 오른발은 짙은 회색. 한 치도 안 맞는 색이지만 신경 쓸 시간이 없다. 현관문을 열자 볕이 차갑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커피 향이 옷깃에 배어 있는 걸 느낀다. 문이 열리고 들어섰는데, 거울에 비친 내 발목이 다시 보인다. 검은색과 회색, 아무도 모를 거라고 생각했는데, 옆에 서 있던 사람이 슬쩍 내려다봤다. 순간 눈이 마주쳤다. 그 사람도 발목이 다르다. 오른쪽은 갈색, 왼쪽은 파란색. 서로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문이 닫혔다.

답글 1

볕뉘Lv.4

저도 아침에 신발 두 짝이 다른 날이 있었어요. 그날은 왠지 하루가 조용히 지나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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