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한 아침

출근길 찬 공기가 얼굴에 닿는다. 서울의 겨울 아침은 투명해서, 그 안에 선 내가 그대로 보인다. 어제의 피로가 어깨에 붙어 있는 것도, 오늘을 시작해야 한다는 마음이 서 있는 것도. 지하철 계단을 오르며 문득 생각한다. 일이란 참 이상하다. 좋아서 하는 것도, 싫어서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해야 하는 것들 사이에서 하루가 지나간다. 가끔은 버거워서 아무 이유 없이 눈물이 나려 할 때도 있다. 그런데도 아침은 묵묵히 온다. 회사 앞 골목 커피가게 불이 먼저 켜져 있다. 엘리베이터 문은 언제나처럼 열려 있다. 변하지 않는 하루가 때로는 무겁지만, 그 무거움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든 버티고 있다. 오늘도 무사히 출근했다. 그것이 전부다. 커피 한 잔의 온기가 손바닥에 스민다. 아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하루. 그 텅 빈 시간이 잠시 나를 붙들어 준다. 나는 숨을 고르고, 오늘의 첫 화면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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