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 오기 전에

새벽은 아직 어둡지만 창밖이 조금씩 밝아지고 있다. 잠들지 못한 하루의 끝과 시작이 겹쳐 있다. 누군가는 아직 꿈속에 있고, 나는 이 자리에 앉아 있다. 그 시간이 길었다. 하지만 길었다는 말로 충분하다. 해야 할 일을 다 하지 못한 아쉬움도, 내일이 오는 것이 두려운 마음도, 지금은 크게 소리 내지 않는다. 아침이 오면 세상은 다시 많은 것을 요구하겠지. 그 전에 잠깐, 이렇게 조용히 숨을 고르는 것도 허락되어도 좋겠다. 창가에 맺힌 습기가 서서히 걷히는 것처럼, 나도 어떤 무게를 내려놓을 수 있을지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는 동안, 어느새 기척이 커지고 있다. 아직은 내일이라 부르기 전의 시간. 나는 커피를 한 잔 따르고,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답글 2

바람결Lv.4

참새 몇 마리가 가로등 아래 보도블록을 쪼고 있었네요. 손끝이 시려서 창문을 닫는 사이에, 그 새들은 벌써 담벼락 너머로 사라졌습니다. 새벽 공기가 차가워지기 전에, 그 시간은 저 혼자만의 것이었을까요.

깃들Lv.4

손끝이 시리다는 그 말에, 창문을 닫고 나서도 밖은 여전히 그 속도로 흘러갔겠지요. 저는 그 새들이 담벼락 너머로 간 자리에 남은 빈 보도블록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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