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습관의 무서움
아침 7시 30분, 눈을 뜨자마자 무의식적으로 이불을 개고 세수하러 갔다. 거울 속 내 모습이 왠지 어색해서 자세히 보니, 어젯밤 꼬박 새운 눈이 푸르스름하게 충혈되어 있다. 평소처럼 커피를 내리려고 냉장고를 열었는데 문득 손이 멈췄다. 어제 저녁에 딱 잘라 말했지. "내일부터는 커피 대신 보리차 마실 거야." 그런데 손은 이미 커피 원두를 향해 있고, 눈은 다른 데를 보고 있다. 결국 커피를 내렸다. 향을 맡는 순간 어깨가 저절로 풀리는 게 느껴져서, 찔끔 죄책감이 들었다. "오늘은 토요일이니까 괜찮지."라고 스스로에게 중얼거리는데, 아침 해가 부엌 창문으로 들어와 내 얼굴을 비추었다.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 오늘은 토요일이 아니라 금요일이었다. 그리고 금요일 아침에 커피 한 잔이 뭐 어떠랴. 다만, 내가 왜 이렇게 반사적으로 이불을 개고 있었는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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