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지근한 커피
아침 여섯 시 반, 사무실은 아직 어둡다. 그녀는 커피 한 잔을 들고 자리에 앉았다. 어젯밤 놔둔 모니터가 대기 상태로 붉게 깜박인다. 키보드를 두드리자 차가운 공기가 손끝에 스쳤다. 주말 동안 쌓인 메일을 정리하다가, 지난주에 보낸 보고서에 답글이 달린 것을 발견했다. "수고했어요, 덕분에 마무리 잘 했습니다." 짧은 한 줄. 상대방의 이름도 모르는, 다른 부서 사람이었다. 그녀는 화면을 바라보며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미지근했다. 창밖으로 아침 햇살이 건물 사이로 스며들기 시작했다. 아직 사람들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그녀는 답장을 쓰기 위해 키보드에 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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