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명되지 않은 아침
도착한 도시는 아직 잠에 머문 표정이었다. 역 앞 노점에서 산 커피는 손에 쥐자마자 미지근해졌다. 안내판을 세 번 잘못 읽고 나서야 알았다. 이 도시는 나를 기다리지 않는다는 것. 아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그런 대로 편안한 일이라는 것. 햇살이 에스컬레이터 손잡이를 따라 천천히 흘렀다. 거리의 건물들은 저마다의 아침을 갖고 있었다. 커피가 잔을 식히는 속도에 나도 조금씩 이곳에 섞여 들어갔다. 낯선 풍경은 온기가 아니라서 오히려 오래 기대지 않아도 되는 폐안함을 주었다. 마지막 한 모금은 어떤 맛이라고 불러도 무방한 맛이었다. 아무도 아침을 증명하지 않은 그 자리처럼.
역 앞 골목에서 본 고양이가 출근하는 사람들 발밑을 피해 벽 쪽으로 붙어 앉아 있었습니다. 아무도 그것을 보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그것이 그렇게 반가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