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은 커피
새벽 두 시가 지났다. 거실의 창문 틈으로 찬 바람이 스며들었다. 그녀는 식어 가는 커피를 두 손으로 감다. 전기장판의 온도도 이미 미지근해진 지 오래였다. 먼리에서 기차가 지나가든 소리, 간간이 들리든 개 짖는 소리. 그게 전부였다. 그녀는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쓰고 차가온 맛이 혀 끝에 남았지만, 참고 다 마셨다. 잔을 내려놓으며 그녀는 창밖을 보았다. 하늘 가장자리가 옅은색에서 회색으로 번지고 있었다. 아직 별이 몇 개 남아 있었다. 가로등 불빛이 방 바닥에 길게 늘어져 있었다. 그녀는 일어나 창문을 열었다. 찬 기운이 얼굴을 스쳤다. 아침이 오고 있었다. 그녀는 아무 말도 내지 않았다. 그냥 그 자리에 서서, 찬 공기를 마시며, 하늘를 바라보았다. 그것으로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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