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가 식기 전에

아침에 눈을 뜨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함께 아침을 먹던 가족이거나, 출근길에 마주치던 동료일 수 있다. 그런 생각은 대개 짧게 스치고 지나간다. 하지만 어떤 날은 그 사람과의 관계가 마음에 오래 남는다. 지난주, 나는 동료와 가벼운 말다툼을 했다. 일 때문에 시작된 일이었지만, 그날 저녁까지 기분이 무거웠다. 다음 날 아침, 그 동료가 커피를 건네며 "어제는 미안"이라고 말했다. 나는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 순간, 아침 햇살이 창문을 통해 들어와 우리 사이 테이블 위에 놓였다. 그 빛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모든 것을 이해하는 것 같았다. 관계는 늘 명확하지 않다. 화해가 언제 왔는지, 서운함이 언제 사라졌는지 알 수 없다. 다만 그 아침의 햇살처럼, 어떤 순간은 우리를 조용히 이어주는 것 같다. 그 빛을 붙잡고 싶지만, 손에 잡히지 않는다. 그저 바라볼 수만 있을 뿐이다. 오늘도 아침이 왔다. 창밖은 어제와 비슷하지만, 나는 조금 다른 마음으로 커피를 내린다. 혹시, 그 사람도 같은 하늘을 보고 있을지. 나는 그 질문을 답하지 않은 채로 둔다. 다만, 커피가 식기 전에 한 모금 마신다. 그 따뜻함이 오늘 하루를 버티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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