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낯선 아침의 빛
그대에게. 이른 아침, 낯선 거리에 내려섰어요. 아직 깨어나지 않은 도시의 숨결이 고요했어요. 여행의 첫 발걸음은 언제나 설레지만, 그 설렘보다 조용한 기대가 컸어요. 골목길에 스며든 안개가 노란 가로등 빛을 흩뿌리고 있었어요. 아무도 없는 거리에서 내 발소리만 메아리쳤죠. 그 순간, 익숙한 집의 아침과는 다른 시간이 흐르고 있다는 걸 느꼈어요. 낯선 풍경은 자꾸 기억 속의 장면과 겹쳐 보여요. 같은 햇빛인데도 여기선 더 여리고 투명하게 느껴져요. 머물렀던 자리들이 하나둘 배웅하듯 나의 뒤에 남았어요. 먼 길을 떠나온 이유가 꼭 새로운 발견 때문만은 아니었던 같아요. 아침 빛을 따라 걷다 보면, 떠난 자리에도 같은 노을이 지고 있단 걸 알게 되어요. 그대의 아침에도 여전히 그런 빛이 닿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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