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의 무게
아침 여섯 시, 낯선 도시의 방. 커튼 사이로 들어온 빛이 책상 위 유리잔에 부서진다. 그녀는 아직 어머니의 목소리를 떠올리고 있었다. 어젯밤 부재중 전화 세 통. 오늘 아침 다시 걸려온 전화는 받지 않았다. 찬 공기가 발목을 감싼다. 냉장고에서 우유를 꺼내며, 그녀는 조금 전 문자 메시지의 온기를 생각한다. "밥 먹었니"라는 문장. 화면은 어느새 식어 있었다. 창밖에는 낯선 사람들이 걸어간다. 그녀는 전화를 걸기 위해 태양이 조금 더 높아지기를 기다린다. 아직은 이르다고, 미안하다고 말할 준비가 되지 않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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