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섯 시 사십 분
새벽 여섯 시 사십 분. 사무실은 아직 어둡고, 복도에 내 발자국 소리만 똑똑 울린다. 에어컨이 꺼져 있어서 공기가 좀 차다. 커피포트에 물을 끓이고 창가에 서면, 건너편 빌딩 유리창에 겨우 해가 걸린다. 어제 놔둔 텀블러를 씻다가 손이 찬물에 시렸다. 그가 출근한 건 오분 뒤였다. "벌써 오셨어요?" 잠긴 목소리로 인사하고, 자기 자리에 가방을 내려놓는다. 나는 커피를 한 잔 따라 그의 책상 구석에 놓았다. 그는 고개만 살짝 끄덕이고 모니터를 켰다. 아직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 커피 타는 냄새와 키보드 소리만 남았다. 그가 그 커피를 마셨는지는 안 보았다. 오늘도 결재 서류가 쌓이겠지. 그런데 그걸 생각해도 괜찮았다. 창밖 빛이 조금 더 내려앉았다.
아직 답글이 없어요. 먼저 마음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