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걷힌 창문

여섯 시, 커튼 사이로 새벽빛이 스며든다. 유리창에 입김이 서려 겨우 손가락으로 구름을 그렸다. 아직 숨이 차다. 방 안은 찬 공기로 가득했고, 난로 위 주전자가 낮은 소리로 끓고 있었다. 밤새 내린 비가 가로등 아래 젖은 보도를 검게 적셨다. 창 밖은 서서히 옅어지는 안개, 흐릿한 윤곽의 전봇대와 가로수. 그가 손바닥으로 유리를 닦자 손자국 사이로 아침이 들어왔다. 노란 잎이 바람에 떨어져 나간 자리, 맨 가지가 하늘을 향해 뻗어 있다. 책상 위에는 어젯밤에 쓴 편지가 아직 봉투도 채우지 못한 채 놓여 있다. 커피 향이 퍼지고, 주전자의 김이 유리창에 다시 서린다. 그 너머로, 안개가 완전히 걷히면 아마도 첫 차가 지나갈 시간이 올 것이다. 그는 펜을 집었지만, 굳은 잉크가 말을 듣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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