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젖은 아스팔트 위의 아침
커튼 사이로 들어오는 빛이 없다. 대신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방을 채운다. 이틀째 머무는 이곳, 낯선 동네의 아침은 젖은 아스팔트처럼 묵직하다. 우산을 쓰지 않고 걸어가는 사람 하나, 횡단보도 앞에 멈춰 선 그가 잠시 하늘을 올려다본다. 어떤 표정인지는 보이지 않는다. 창틀에 맺힌 물방울을 따라 시선이 아래로 내려가면, 고인 빗물 위로 가로등 불빛이 흔들리고 있다. 아직 어두운 오전 여덟 시, 방 안에 남은 커피 향이 식어간다. 오늘은 어디로 걸어가 볼까, 지도 위에 손가락을 얹었다.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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