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의 무게
그대에게, 아침에 눈을 뜨면 먼저 핸드폰부터 본다. 이불 밖으로 팔만 내밀어 지난밤의 세상을 훑고, 다시 이불 속으로 손을 거둔다. 그 손은 왠지 모르게 조금 더 무겁다. 커피를 내리며 거실 창밖을 본다. 오늘 날씨가 어떤지, 바람이 부는지, 구름이 어떤지 보려고 하는데, 정작 눈앞의 창문에 어제 먹은 국물 자국이 보인다. 닦아야지, 생각만 하고 물을 틀었다. 물소리가 생각보다 시끄럽다. 출근길에 버스를 기다리는데 문득 손에 든 커피가 뜨겁다. 작년엔 이맘때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셨던 것 같은데, 오늘 아침은 유난히 손이 시리다. 커피를 두 손으로 감싸 쥔다. 한 손으로는 버스를 기다리는 게, 두 손으로는 커피를 따뜻하게 하는 게 오늘 아침의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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