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계절

창밖에는 아직 서늘한 공기가 남아 있다. 계절이 바뀌는 소리는 이렇게 작은가 보다. 냉장고에서 우유를 꺼내는 손끝에 닿은 차가움이, 어느새 가을인 걸 알려준다. 커피를 마시며 창밖을 본다. 나뭇잎에 맺힌 이슬이 빛을 받아 반짝인다. 작년 이맘때도 비슷한 아침이 있었지. 그때의 나는 지금의 나와 조금 달랐다. 그래도 아침은 늘 같은 자리에서 조용히 나를 기다린다. 일어나기 싫은 날도, 해가 뜨지 않는 날도, 계절은 멈추지 않는다. 하지만 오늘은 괜찮은 기분. 아직 다가오지 않은 하루가 손을 내민다. 나는 커피를 한 모금 더 마시고 새 계절의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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