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무게

그대에게. 아침에 눈을 뜨는 일이 고단할 때가 있어. 어제의 일이 그대로 내려앉은 하루가 짐처럼 느껴져서, 이불 속에 조금 더 머물고 싶어지지. 그래도 그대는 일어났어. 그걸로 아침은 충분히 시작된 거야. 문을 나서기 전, 거울 속 얼굴은 좀 지쳐 보일지도 몰라. 하지만 길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나와 있어. 저마다 어제의 무게를 가방에 담은 채, 발걸음을 맞추고 있어. 그 많은 걸음 사이에서 그대의 걸음도 어렵지 않게 이어질 거야. 출근길 공기는 아직 서늘하네. 하루가 시작된 지 얼마 안 된 시간에는 조용한 힘이 필요한 것 같아. 사무실에 도착해 자리에 앉으면, 어느새 커피가 식어 있고, 일은 천천히 그대의 손을 기다리지. 하지만 괜찮다는 말은 하지 않을게. 그저 오늘도 차가운 아침을 지나, 햇빛이 창가에 닿는 오후가 찾아오겠지. 그대가 앉아 있는 그 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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