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온도

요즘 아침은 확실히 달라졌다. 창밖의 공기가 어제와는 다른 무게로 가라앉아 있고, 커튼 사이로 들어오는 빛도 조금 더 길게 늘어져 있다. 그 미세한 온도 차이를 나는 문을 열고 나서야 깨닫는다. 가을이 오는 건 갑자기가 아니라, 이렇게 아침의 공기 속으로 서서히 스며드는 것 같다. 어느 날은 반팔이 불편하고, 어느 날은 따뜻한 물이 손에 닿을 때 이상하게 위로가 된다. 그런 작은 감각들이 쌓여서 계절이 바뀌었다고 알려준다. 오늘 아침, 나는 유리창에 김이 서린 것을 보았다. 그것은 여름 내내 잊고 있던 일종의 신호였다. 나는 손가락으로 그 위에 아무 말이나 적었다가, 금방 지워버렸다. 지워진 자리만큼이나 내 마음도 가볍게 비워지는 기분이었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사람들의 집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걸 보면, 모두가 저마다의 아침을 시작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나만의 아침은 어떤 시간인가. 느리게 걷고, 무심히 하늘을 보는 그 시간. 계절이 데려온 이 조용한 변화 앞에서 나는 그것을 다시 꺼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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