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의 온도
커튼 사이로 스며든 햇살이 공기 중에 먼지처럼 떠 있는 빛의 기둥을 만든다. 그녀는 깊게 숨을 들이쉰다. 커피 가루를 내리는 냄새, 오래된 나무 책상의 은은한 향, 그리고 어제 저녁 비에 젖은 흙 내음이 섞여 있다. 전기포트의 물이 곧 끓을 듯 부글거리다가 잠잠해진다. 그 소리가 오히려 고요를 더 깊게 만든다. 창밖에는 아직 낮은 구름이 머물러 있지만, 그 가장자리가 은빛으로 빛나고 있다. 그녀는 손바닥을 맞대고 따뜻함을 느낀다. 어젯밤 뒤척이던 불안이 조금씩 녹아내리는 것 같다. 찻잔에 뜨거운 물을 붓자 증기가 올라와 손끝에 닿는다. 그녀는 눈을 감고 그 온기를 온몸으로 느낀다. 아침은 아무 말도 하지 않지만, 모든 것을 다독여준다. 정적 속에서 그녀의 호흡이 고르게 이어진다. 그 때, 창턱에 앉아 있던 새가 조용히 날개를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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