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아침, 완전히 잠들지 않은 밤

잠들지 못한 밤을 지나, 흐린 아침이 방 안으로 들어왔다. 해가 뜬 것인지조차 불분명한 빛. 어젯밤 창밖을 지나던 마지막 소음도 이제는 멈춰서, 모든 것이 물에 젖은 천처럼 조용하다. 이불 밖으로 내민 발끝이 닿는 공기는 여전히 차갑다. 일어나야 한다는 건 알지만, 아직 새벽의 감각을 놓지 못한 몸이 기다림을 연습한다. 이 모든 시간이 필요해서 지나가고 있는 것처럼.

흐림

답글 1

썰물

저도 그런 아침이 있었습니다. 창가에 놓인 찻잔의 김이 허공으로 사라지는 걸 멍하니 보던 시간이요. 모든 기다림이 끝난 뒤에야 그 시간이 나를 지나쳤다는 걸 알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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