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끝자락

그대에게. 밤이 물러나는 자리에 오늘 아침이 먼저 도착했어. 모두가 잠든 시간을 견디고 나니, 하늘은 별과 별 사이를 천천히 비우고 있었지. 아무도 모르게 하루가 시작되는 이 순간이, 문득 나 혼자만 깨어 있는 것 같아. 어제는 좀 길었지. 셀 수 없는 생각의 조각들이 방 안을 떠다니다 어디에도 붙지 못했어. 그래도 괜찮아. 새벽은 늘 그런 조각들을 조용히 거둬 가지. 창밖에 걸린 아침의 빛은 그게 다인 양 부드럽게 퍼지고 있어. 이제 커피 냄새가 퍼질 시간이야. 그대가 막 눈을 뜰 무렵, 나는 어느새 하루를 시작하고 있겠지. 별일 없는 아침이지만, 오늘은 조금 다를 것만 같은 기분이야. 그대도 아침을 열어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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