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온도

식탁 위 유리컵에 담긴 물이 창문 너머 햇살을 받아 바닥에 작은 무지개를 드리웠다. 그녀는 포크로 토스트 가장자리를 누르며 부스러기를 떨어뜨렸다. 맞은편에 앉은 그는 신문을 넘기지 않고 한 면만 오래 바라보고 있었다. 커피포트가 낮게 끓는 소리, 냉장고가 갑자기 웅웅거리는 소리. 그 사이로 그녀의 손가락이 컵 손잡이를 스치는 소리가 유난히 또렷했다. “출근 전에 약 챙겨.”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대답 대신 컵을 들어 마지막 한 모금을 삼켰다. 그녀는 그가 어제 저녁에도 같은 말을 들었을 거란 걸 알았다. 그래도 말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다. 그가 일어서며 의자를 밀어 넣자, 나무 다리가 바닥을 긁는 소리가 짧게 찢어졌다. 현관에서 신발을 신는 동안 그녀는 부엌 창틀에 놓인 작은 선인장을 바라봤다. 가시 끝에 맺힌 이슬이 빛을 머금고 있었다. 문이 닫히는 소리, 그리고 다시 커피포트의 미약한 온기만 방 안에 남았다. 그녀는 손바닥으로 식탁을 짚었다. 아직 따뜻한 자리가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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