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낯선 창

호텔 커튼 사이로 새어드는 빛이 아직 서늘하다. 창밖에는 이 도시의 이름도 모르는 새 한 마리가 나뭇가지에 앉아 있다. 커피향이 방 안을 천천히 채운다. 어제 걷던 골목길의 바람이 아직 손끝에 남아 있고, 냄새도 모르는 꽃이 길가에 피어 있었다. 유리창에 입김을 불어 닦아 보지만, 그 너머로 보이는 것은 여전히 낯선 지붕들과 먼 산의 능선뿐이다. 나는 그저 조용히 그 풍경을 바라본다. 시간이 흘러 어쩌면 이 풍경은 기억 속에서 흐려지겠지만, 이 서늘한 아침의 온도만은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떠남은 언제나 그렇게 부드러운 상처처럼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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