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서리

창문 틈으로 새어 들어오는 공기가 달랐다. 어제까지는 눅눅했던 것이, 오늘 아침은 살을 에는 듯했다. 그녀는 담요를 끌어당기며 몸을 웅크렸다. 이불 밖으로 나온 발끝이 시렸다. 일어나기 싫었다. 하지만 방 안에 맴도는 커피 향이 그를 깨웠다. 부엌에서 그가 커피를 내리고 있었다. 창밖에는 유리창에 서리가 내려앉았다. 처음 보는 풍경은 아니었지만, 올해 첫 서리였다. 그녀는 맨발로 차가운 마루를 밟고 그에게 다가갔다. 그는 아무 말 없이 커피잔을 건넸다. 잔의 따뜻함이 손바닥에 퍼졌다. 창밖엔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잎이 바람에 흩날렸다. 가을이 이제 끝나가고 있었다. 그녀는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올해는 왠지 겨울이 더 일찍 올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는 창문을 열고 바깥 공기를 들이마셨다. "춥지?" 그가 물었다.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사실은 추웠지만, 그 말은 하지 않았다. 서리가 내린 잔디 위로 아침 햇살이 길게 드리웠다. 그녀는 그 빛을 바라보며 조용히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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