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 식는 사이

커피가 식어가고 있었다. 창에는 서리가 앉아 있고, 그녀는 두 손으로 감싼 컵을 내려보며 아무 일 없는 듯 계란을 삶았다. 그가 부엌으로 들어와 냉장고 문 앞에 서서, 쓸데없이 오래 안쪽을 들여다보고 있다. 그 사이에 아침 소음은 없다. "오늘 일찍 나갈 거 아니었어?" 그녀가 조심스럽게 흘린 말이나 그에 힘이 없다. 그는 고개만 조금 끄덕이고, 반찬 통을 다시 닫는다. 서리 낀 유리 그늘너머로 남은 파란 아침이 넘어오지 않는다. 식탁에는 남은 빵 조각과 비어 있는 잔 하나. 그녀는 일어나 도시락을 챙기고 문가로 걸어간다. 그가 뒤에서 무언가를 말하려는 듯 입술이 움직였지만, 문이 닫히고 그 소리는 냉장고의 근속한 소리에 묻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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