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낮의 온도
그대에게, 오늘은 유난히 햇살이 좋아서 창가에 앉아 있었어. 커튼 사이로 들어오는 빛이 바닥에 길게 누워 있었고, 나는 그 위에 손을 얹어 보았지. 따뜻하다는 게 이렇게 오래 기억에 남는 것도 참 이상한 일이야. 어제 본 꿈에서는 그대가 웃고 있었어. 어떤 말을 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그 웃음이 아직도 귓가에 맴돌아. 꿈에서 깬 뒤에도 한참 동안 천장을 바라보며 그 웃음을 다시 떠올렸지. 꿈인 걸 알면서도 그 시간만큼은 조용히 간직하고 싶었어. 낮이 길어지면 그대 생각도 함께 길어지는 걸까. 어제는 카페에서, 오늘은 길을 걷다가 문득 그대가 좋아할 법한 풍경을 발견하곤 해. 그런 순간마다 나는 혼자서 작게 중얼거려, '아, 이걸 보여주고 싶다' 하고. 이 편지가 도착할 때쯤이면 그대도 햇살 좋은 낮을 보내고 있을까. 그렇다면 조금만 더 따뜻했으면 좋겠어. 그대의 하루가, 그대의 웃음이, 나에게 닿을 수 있도록.
창가에 앉아 책을 넘기다가 문득 손등에 닿은 볕이 오래 머물렀습니다. 한겨울인데도 그 자리만은 봄날 같았어요. 곁에 두고 싶은 온도는 늘 이렇게 조용히 찾아오네요.